그녀의 월가에서의 치열하고도 매력적인 성공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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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장 가치  *****

MBA졸업 후 막연히 국내에 들어오려고 했던 그녀....
행운인지 불운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사라져버렸지만 한때 세계적인 투자은행이었던 베어링의 회장의 눈에 띄어 금융이 뭔지도 모르는 채 법인영업이라는 험난한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다.

법인영업이라는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투자의 전문가 중의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종목 매매를 권유하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훨씬 더 많이 알아야 하고 그들의 취향, 필요를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한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대개 술이나 지연, 학연으로 다져진 인맥으로 영업이 이루어져 왔었다. 게다가 아무리 기회의 땅인 미국이라도 여자, 황인종이라는 점은 수많은 차별에 시달리게도 만들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한 난관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여성임을 차별화하여 기억나기 쉽게 하였고 접대보다는 그들이 원하는 바를 서비스 하기에 최선을 다했기에 결국 젊은 나이에 월가에서 인정받는 top salesperson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top salesperson이 되는 법도 나와있지 않고 어떻게 월가에 입성하며 살아남는가 명쾌하게 해답을 내려주지도 않는다. 단지 자신은 항상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였고 또 고객을 대하였었는 위주로 글을 썼다. 이 일을 포기하면 다른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일을 대하였고 당장 눈앞의 이익이 아닌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유지를 위해 힘써왔기 때문에 자신은 성공한것 같다는 것이 이 책이 핵심이 아닐까 싶다.

매우 쉽게 쓰여져있고 또 재미있기에 금방 읽을 수 있다. 참고로 나는 4번이나 읽었으며 주위에 영업에 종사하거나 관심있는 이들에게 강력하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있다. 특히 법인영업쪽에 종사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분명 role-model이 될 만한 분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by 불꽃남자 | 2006/12/23 00:03 | 추천 책들 | 트랙백
[펌]DE Shaw & Co


언제부턴가 금융업계에서 물리학, 수학, 공학 박사들을 만나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되었다. 이는 퀀트(Quant)라는 직업군이 생기면서 과학자들이 금융분야에 많이 진출했기 때문이다.

퀀트는 Quantitative의 줄임말. 금융공학 등을 사용하여 자산의 가격을 계산하고 시뮬레이션, 모델링 등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퀀트라는 직업은 미소간 냉전이 종식됨에 따라 군수업계에 종사하던 로켓 과학자들이 대거 월스트리트로 몰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상품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은 상당수의 박사급 퀀트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역할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헤지펀드 업계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최근 헤지펀드 관련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연봉 2-3억원을 제시하는 박사급 퀀트의 구인광고일 정도다. 단순히 퀀트들을 고용하는 것을 넘어서 직원의 대다수가 퀀트이고 퀀트에 의해서 경영되는 헤지펀드도 존재한다. 오늘 소개할 DE Shaw & Co. 가 바로 그런 헤지펀드이다.

DE Shaw & Co. 는 최근 자산이 급증하면서 25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게 되어, 자산 기준으로 세계 3위의 헤지펀드가 되었고 미국 증권거래소 거래량의 5% 이상을 차지하는 펀드이기도 하다. DE Shaw & Co. 는 최고의 인재만을 뽑는 것으로 유명한데, 프린스턴 대학 컴퓨터 공학과 최우등 졸업자이자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의 설립자인 제프리 베조스도 DE Shaw & Co. 의 부사장 출신이다.

DE Shaw & Co. 의 설립자인 D.E.Shaw는 원래 스탠포드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슈퍼컴퓨터 이론을 가르치던 컴퓨터 공학 교수였다. 그러던 중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로 직장을 옮겨서 컴퓨터 기술을 사용한 트레이딩 그룹의 책임자가 되었고 2년 후에는 자신의 헤지펀드 DE Shaw & Co. 를 설립했다.

DE Shaw & Co. 는 컴퓨터 공학 교수가 만든 헤지펀드답게 수학 모델과 컴퓨터를 이용한 트레이딩에 특화되어 있다. 트레이딩 전략은 여느 헤지펀드들과 마찬가지로 극비에 부쳐져 있지만 모델을 이용한 통계적 차익거래 등의 시장 중립적인 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전략과 지원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DE Shaw & Co.는 설립 이래 수천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DE Shaw & Co.는 전세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계량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예측력 있는 모델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DE Shaw & Co. 는 동일한 수준의 리스크에서 최대의 기대수익을 뽑아내는 최적화 기술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DE Shaw & Co.의 최적화 기술은 슈퍼컴퓨터를 사용하여 자산들간의 복잡한 상관관계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실시간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분산투자 기법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E Shaw & Co. 는 이러한 계량적인 방식의 트레이딩과 더불어 IT 벤처기업 투자 및 에너지 관련 투자, M&A 등 정성적인 분석을 요구하는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분자 생물학 연구사업에도 진출하여 병렬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암세포의 구조까지 직접 연구하고 있다고 하니 DE Shaw & Co. 의 한계가 궁금해진다.

DE Shaw & Co.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을 통해서 연평균 20%의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을 달성하고 있다. 물론 DE Shaw & Co. 라고 해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90년대 후반의 LTCM 사태 때는 자본금이 10% 이상 잠식되는 어려움을 겪었으며, BankAmerica 에 막대한 손실을 끼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하고 더욱 향상된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자산이 다시 급증하여 현재는 세계 3위의 헤지펀드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 한계와 인식부족으로 인해서 헤지펀드의 설립 자체가 어렵다. 그러는 와중에 외국의 헤지펀드들은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에 진출해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흔히 헤지펀드에 의한 시장의 움직임은 투기세력 정도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파생시장에서) 그러나 그 투기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 기껏해야 상황이 모두 종료된 후 상관계수가 높은 변수 몇 개로 설명하는 경우가 고작이다.

과연 수십조원의 자산을 움직이는 헤지펀드들이 그런 단순한 방향성 투기를 하는 것일까. 최소한 DE Shaw & Co. 와 같이 모델에 의해서 움직이는 헤지펀드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런 헤지펀드들은 투기에 의해 발생하는 시장의 비효율성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연동시켜서 보아야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이 설명 가능한 경우가 많다. 펀드 전략의 구조를 모르기 때문에 밖에서는 투기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

보통 과학자는 금융을 모르고 금융인은 과학을 모른다고 하지만 DE Shaw 와 같이 두 영역을 훌륭하게 조화시켜서 큰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금융과 과학을 겸비한 인재가 점차 많아지는 추세이므로 DE Shaw 와 같은 계량펀드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김형식 godel.icm@gmail.co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by 불꽃남자 | 2006/10/21 22:16 | Finance world | 트랙백
[펌]Citadel Investment Group LLC

1987년, 하버드 대학의 기숙사 방에서 그의 전공인 경제학 공부와 더불어 열심히 전환사채 트레이딩을 하던 18세의 대학생이 있었다. 스스로 작성한 전환사채 가격을 모델링 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어머니와 할머니 등에게 겨우 빌린 26만 5000달러로 트레이딩을 하고, 시세정보 회선을 놓을 형편이 안되어 수업이 끝나자마자 가까운 증권사로 달려가곤 했던 이 학생은 현재 12조원의 자산을 운영하는 헤지펀드 시타델(Citadel Investment Group LLC)의 성주가 되어있다. 그의 이름은 케네스 그리핀(Kenneth Griffin)이다.

이전에 소개한바 있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제임스 시몬스가 비교적 늦게 투자를 시작해서 성공했다면, 그리핀은 대학교 1학년 때 투자를 시작하여 22세에 헤지펀드 시타델을 설립하고 32세에 이미 6조원을 굴리는 헤지펀드 매니저가 되었으니 대단히 빠르게 성공한 케이스다. 37세의 나이가 된 지금, 그의 헤지펀드 시타델의 자산은 12조원으로 2배 가량 불어났으며, 그리핀 개인으로서도 1.5조원의 자산을 가지게 되어 포브스 부자 랭킹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그는 매우 복잡한 컴퓨터 코드와 수학공식을 쉽게 다룰 수 있으며 조용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 년 전에는 세잔느와 드가의 작품을 사들여 시카고 미술관에 익명으로 기증하고,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등 투자 외적인 일로도 뉴스헤드라인을 장식한 바 있다.

시타델의 트레이딩 영역은 매우 광범위하고 거래량 또한 많다. 평균적으로 뉴욕과 도쿄 거래소 일일 거래량의 2% 정도를 시타델이 차지한다고 하니 엄청난 거래량이다. 시타델은 20개 정도의 트레이딩 전략을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수익은 그리핀이 대학생 때부터 해왔던 전환사채 차익거래 및 리스크 차익거래, 이벤트 드리븐 전략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전략들은 70명이 넘는 수학 및 물리학 박사 등으로 구성된 리서치 그룹에 의해 개발된 정교한 수학적 모델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진다.

시타델의 사무실 곳곳에는 수학공식으로 가득찬 화이트 보드들이 즐비하여 마치 수학 연구소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시타델의 명물인 이 화이트보드는 CEO인 그리핀의 사무실에도 존재하는데 역시 수학공식으로 가득차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타델에는 베테랑 기상학자들로 이루어진 팀도 존재한다. 이 팀이 하는 작업은 위성사진을 가지고 미국 북부의 빙하와 수증기량을 정밀 분석하는 일이다. 이를 분석함으로써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을 예측하여 수력발전이 다른 에너지원의 수요를 얼마나 잠식할 것인지를 예상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을 하는 이유는 시타델이 에너지 기업 엔론이 무너질 때를 기점으로 에너지 트레이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위성사진으로 분석된 수력발전량의 예측치는 하나의 변수로써 다른 많은 변수들과 함께 에너지 가격 모델에 입력된다. 그리고 시타델의 에너지 트레이더들은 이를 사용하여 트레이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시타델의 모든 거래는 컴퓨터에 의한 복잡한 계산에 의해서 뒷받침된다. 실제로 시타델에는 트레이더보다 IT 전문인력이 더 많다. 시타델의 컴퓨터 시스템은 너무나도 중요하므로 정전에 대비한 발전기와 연료탱크는 물론 화재에 대비한 산소흡입 시스템까지 갖추어져 있다. 이것도 모자라 시타델 본사에서 30마일 떨어진 비밀장소에 200대의 워크스테이션으로 이루어진 예비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해놓았다고 하니 시타델이 컴퓨터 시스템에 쏟는 정성을 짐작할 수 있다.

시타델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트레이딩 전략을 자동화하여 컴퓨터가 스스로 모든 트레이딩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아직까지 요원한 목표로 보이지만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시타델은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의뢰하여 투자 프로세스를 요소 별로 분석하는 작업을 끝냈다. 또한 자연어 처리 기술을 이용하여 브로커들이 보내는 이메일에서 증권가격을 추출하는 기술도 테스트 중이다.

이러한 첨단 기술의 도입과 R&D 노력은 시타델을 관료적인 금융기관들은 물론 다른 헤지펀드들과도 차별화시키고 있다. 시타델은 1990년 설립이래 현재까지 6조원의 누적순익과 12조원의 자산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타델이 미래에 도래할 새로운 자산운용사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한 정보획득과 정교한 데이터 처리 및 모델링,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IT 기술의 조화는 미국의 몇몇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고 이에 성공한 헤지펀드는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자산이 급팽창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시타델과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방식으로 성공한 예가 없지만 국내 운용사들의 자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이러한 방식을 시도하는 운용사도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식(godel.icm@gmail.com)
IFEA(http://cafe.naver.com/volanalysis) 회장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by 불꽃남자 | 2006/10/21 22:06 | Finance world | 트랙백
[펌]Renaissance Technologies
요즘 뉴스나 신문 지상에서 제임스 시몬스라는 이름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제임스 시몬스(James H. Simons)라는 펀드매니저가 1조 4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아 전세계 헤지펀드 매니저들 중 연봉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뉴스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의 연봉과 비교하며 한숨을 쉬어본 사람(필자도 그 중 하나이다)이라면 제임스 시몬스가 작년에는 연봉 랭킹 2위를 기록했었고 그 전에도 꾸준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려왔던 연봉랭킹의 단골손님이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과연 제임스 시몬스는 어떤 방법으로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연봉을 받은 것일까. 제임스 시몬스는 MIT 와 버클리에서 수학 학위를 따고 MIT, 하버드, 스토니브룩 등에서 수학교수로 재직하며 기하학에서 매우 뛰어난 업적을 남긴 수학자이다.

현재는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Renaissance Technologies)라는, 헤지펀드의 이름이라기보다는 공학 회사 같은 이름을 가진 헤지펀드의 대표이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대표 펀드는 메달리온 펀드(Medallion fund)인데 이 펀드의 성과는 사실로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메달리온 펀드는 1988년 조성되었는데 1999년 말까지 복리로 연 수익률 35.6 퍼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조성된 이래 11년간 2500 퍼센트 가량의 누적 수익률을 올린 것을 의미한다. 이는 모든 역외 헤지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고 메달리온 펀드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소로스의 퀀텀펀드의 1710 퍼센트와 비교해도 상당한 차이로 앞선 결과이다.

더욱 경탄할만한 것은 메달리온 펀드는 1989년의 -4.1% 수익률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마이너스 수익률도 기록하지 않았으며 항상 21%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서 1.89에 달하는 샤프 비율(Sharpe Ratio, 안정성을 고려한 수익률 지표)을 기록하여 2위 그룹의 세 배가 넘는다.

이는 1999년까지의 결산내역만을 반영한 기록이고 2000년대에는 수익률과 안정성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에 그 기록을 합산하면 수익률과 안정성은 훨씬 더 올라간다. 또한 이 기록은 5% 에 해당하는 운용수수료와 44%에 달하는 성과 보수를 뺀 수치이기 때문에 더욱 놀랍다. 독자들은 아마 당장이라도 메달리온 펀드에 투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메달리온 펀드는 1993년 이래로 신규 투자자를 받지 않고 있고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다른 펀드들도 수백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최저 투자금액으로 하고 있어 투자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는 미국의 투자가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어서 높은 수익률과 더 높은 샤프 비율을 자랑하는 메달리온 펀드는 그 엄청난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자산이 급격히 증가하였고 다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펀드들도 놀라운 수익률 행진을 계속하여 제임스 시몬스의 연봉은 1조원을 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제임스 시몬스가 어떤 식으로 투자하여 그렇게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투자기법은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영업비밀로 엄중히 보호되고 있고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모든 고용인들은 비밀유지 서약서에 사인해야 한다.

이는 비밀이 노출되는 순간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경쟁자들이 생길 것이고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수익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음을 시몬스 자신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몬스의 인터뷰나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가 운영되는 방식, 기타 여러 가지 단서들에 의해서 추정해볼 수는 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투자방식은 워렌 버펫 식의 가치투자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기술적 분석에 가까운 방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짧은 단타매매를 위주로 한다. 그래서 거래량이 엄청나게 많고 시장 전체 거래량의 10% 이상을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혼자서 차지하는 날도 흔하다.

그리고 이 모든 거래는 컴퓨터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며 트레이더는 이를 보조하는 역할에 국한된다. (실제로 컴퓨터에 의한 매매가 트레이더의 생각과 어긋나도 트레이더는 이를 중지시킬 권한이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한다.)

이러한 매매 프로그램은 물리학, 천문학, 수학, 전산학 등을 전공한 박사들에 의해서 연구되고 만들어지는데 이런 박사급 연구원들이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전체 직원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에서는 월스트리트에서의 경력이 취업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며 금융이나 경제학, 경영학 전공자도 선호하지 않는다.

(필자도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에 취업을 문의한 적이 있는데 금융관련 질문은 하나도 하지 않았고 공학 쪽의 경력만을 물어보았다.)

가장 선호되는 인력은 순수과학을 박사과정까지 전공한 사람인데 이런 연구원들이 과거의 금융데이터에서 반복되는 랜덤하지 않은 패턴들을 순수과학의 방법론을 사용하여 뽑아내고 검증하여 매매 시스템을 만들고 이런 작은 시스템들 수천 개가 모여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수익률 신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통계적 차익거래(Statistical Arbitrage) 라고 한다. 통계적 차익거래는 DE Shaw 그룹, 시타델 등의 성공적인 헤지펀드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며 이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김형식(godel.icm@gmail.com) IFEA(http://cafe.naver.com/volanalysis) 회장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by 불꽃남자 | 2006/10/21 22:03 | Finance world | 트랙백
[펌]수학으로 연봉 1조원 벌다
소로스를 제친 세계최고 펀드매니저 ‘제임스 사이먼스’
“금융시장의 연쇄 반응 틈새를 수학으로 포착하는게 비결이죠”

예상은 멋지게 빗나갔다. 날카롭고 세련된 용모의 젊은 월스트리트 맨 대신 등이 구부정한 노인이 앞에 나타났다. 더부룩한 턱수염을 가진 그는 도회의 날카로운 이미지 대신 소박한 시골노인을 연상시켰다.

제임스 사이먼스(James H. Simons)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Renaissance Technologies) 사장(68). 컴퓨터 벤처회사를 연상시키는 이 회사는 단기금융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다.

사이먼스 사장은 뉴욕 맨해튼 3번가 35층 사무실에서 직원 240명과 함께 120억 달러의 돈을 굴린다. ‘그를 정말로 만나고 싶다’고 느꼈던 계기는 지난해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의 연봉 순위에서 그가 1위에 올랐다는 발표 이후였다. 지난해 연봉은 무려 15억 달러(1조4300억원). 월가(街)뿐 아니라 전 세계 펀드매니저 중 1위다. 2004년에도 6억7000만 달러를 벌어 연봉 2위를 기록했다.

▲ 제임스 사이먼스/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사장
120억달러 굴리는 헤지펀드 회사 사장

어떻게 이렇게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그는 기자와 마주 앉자마자 “영국·터키·이탈리아를 휴가차 돌고 왔다”며 먼저 말문을 연다. ‘돈 버는 비결’부터 물었다.

“첫째, 우리 시스템이 과학적 분석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과학적인 분석방법과 도구, 훌륭한 인력을 갖고 있습니다. 둘째, 매우 협력적이고 개방적인 연구 분위기를 조성해 두고 있습니다. 셋째, 모든 노력은 철저하게 보상됩니다. 수익은 한푼도 남기지 않고 모든 직원들에게 나눠주죠.”

이 정도는 다른 헤지펀드의 매니저들도 흔히 하는 말이다. 좀 허전했다. 그래서 그의 이력을 물었다. “저요? 원래 수학자였어요. 보스턴 근교에서 자라면서 3살 때부터 숫자와 도형을 갖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해요. MIT를 거쳐 UC 버클리에서 미분기하학으로 박사학위를 땄어요. 그리고 수학교수를 했지요.” 1974년에는 독특한 기하학적 측정법을 고안해 미분기하학자인 싱선 천과 함께 ‘천-사이먼스 이론’을 만들었다. 지금도 이론물리학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맨들의 상징인 ‘숫자로 구성된 세계’. 이 세계관을 사이먼스 사장은 천성적으로 타고난 셈이다.

수학자의 인생은 1978년 월가로 방향을 바꿨다. 인생의 대전환이었다. “이론지식을 현실에 적용해보고 싶었거든요.”

1980년대 초반에 돈을 벌기 시작하자 1982년에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를 창립, 현재 120억 달러를 금융상품과 상품선물에 투자하고 있다.

그의 뛰어난 능력은 바로 높은 수익률에 있다. 대표펀드는 메달리온 펀드(Medallion Fund). 1988년 출범 이후 투자자에게 가져다 준 수익률은 연평균 38.4%. NYSE(미국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된 주요기업을 대표하는 S&P 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10.7%)보다 약 3배 높다.

최근 3년간에도 S&P는 연평균 11.2%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메달리온 펀드는 30.3%에 달했다. 1988~1999년 기간 중 누적수익률은 무려 2500%.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2위·1710%)도 비교가 안 된다.

66억 달러 규모의 메달리온 펀드는 240명의 직원이 지분의 96%를 보유하고 있다. 2009년까지 1000억 달러를 모아 연평균 10~15%의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상아탑에서 금융계로 옮긴 결단은 대성공이었다. ‘그 만큼 다른 영역에서 성공한 수학자는 없다’(월스트리트 저널). 고수익 비결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물어보기로 했다.

―과학적인 분석이 비결이라고 하는데, 그게 뭔가요?

“우리는 주식·채권·통화·상품선물 등 모든 금융상품에 투자합니다. 부동산에는 (투자) 안 해요. 한마디로 유동성(liquidity)에만 투자하는 거죠. 주식시장을 예로 들어 보죠. 어떤 기업의 CEO가 바뀌었어요. 그런데 그 주식이 뛰는 겁니다. 그러면 그 주식의 주가는 다른 주식에 영향을 미치죠. 다른 주식은 또 다른 주식에 영향을 미치고…. 분자간 연쇄화학반응이 일어나는 것과 같아요.

우리가 하는 일은 이 변화 과정에서 전체 움직임을 추적하는 겁니다. 통계학적으로 말하면 응집성(coherence) 추적이죠. 개별주식의 주가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그 힘을 찾아내는 겁니다.”


직원 대부분 물리학·천문학·전산학 박사

―그런 경향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한가요?

“우리 회사에는 20개국 출신의 박사학위 보유자 70명이 있습니다. 수학·물리학·천문학·전산학·통계학 등 대부분 자연과학과 공학 전공자죠(실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에 취업할 때 월가의 경력은 오히려 감점(減點) 요인이 된다. 또 금융·경제·경영학 전공자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월가에서 유명한 얘기다). 직원 채용 인터뷰 때도 금융 관련 질문은 아예 하지 않아요. 박사급 순수과학 전공자를 선호합니다. 이런 연구원들이야말로 과거의 거래 데이터에서 특이한 패턴들을, 순수과학의 방법론을 사용해 뽑아내고 검증합니다. 이어 곧바로 매매 시스템으로 연결되고, 이런 시스템들 수천 개가 모여 우리 펀드의 수익률 신화를 이루는 겁니다.”

-퀀텀 펀드 등 다른 펀드에도 인재들이 수두룩할 텐데요?

“퀀텀 펀드보다 수익률이 뛰어난 이유를 대라면 뭐랄까?…, 우리 직원들의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고 할밖에요.”



그는 수학적 기법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첨단 금융공학을 동원한 헤지펀드라 해서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수년 전 러시아 외환위기로 큰 피해를 입은 LTCM도 첨단 금융기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환위기로 도산하면서 월스트리트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해결사로 직접 나서 ‘관치 금융’을 했다.

“LTCM과 우리는 달라요. 그쪽은 궁극적으로 어떤 목표를 상정합니다. 우리도 가격예측은 하지만 주관적이거나 선험적(a priori) 가치를 상정하지는 않아요. 세계나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우리는 그러한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불합리한 부분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죠. 매일 심지어 매분마다 컴퓨터 모델을 돌리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죠.”


―일종의 차익거래라고도 볼 수 있나요?

사이먼스 사장은 “그렇다”고 했다. 〈주: 실제 사이먼스 사장의 금융공학기법은 통계적 차익거래(statistical arbitrage)라 한다〉 차익거래는 주식시장에서 선물(先物)과 현물(現物)의 가격차이를 이용해 위험 없이 수익을 내는 방법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주식의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에 금융비용을 가산하여 산출한 선물의 이론가격 사이에 일시적인 불일치가 발생한다. 선물가격은 이론가격보다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비교도 가능해진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선물과 현물 중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쪽을 매수함과 동시에 높게 평가된 쪽을 팔면 그 차익(差益)을 아무 위험 없이 얻을 수 있다. 이런 차익거래를 하려면 이론가격을 정확하게 산출해 낼 수 있어야 하고, 차익거래에 수반되는 거래비용도 분석해야 한다. 이 분석 노하우에 헤지펀드의 성패가 달려 있다.

차익거래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소액이지만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많은 이익을 내려면 한푼 두푼 모으는 거래를 제한된 시간 내에 수없이 많이 해야 한다. 신속하게 거래하기 위해 컴퓨터는 미리 입력된 거래 모델에 따라 자동적으로 움직인다. 지난 수년간 미국 주식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이러한 틈새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는 번성했다.

사이먼스 사장은 초단타 매매를 선호한다. 기업의 장기가치에 역점을 두는 워런 버핏과는 180도 다른 방식이다. 매 순간마다 거래의 큰 흐름을 찾고 여기서 이탈하는 요소를 찾아내 재빨리 팔고 사는 방식으로 확실한 소액의 차익을 챙긴다. 계산만 정확히 하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 손해 보는 일은 없다고 한다. 거래는 컴퓨터가 하지만 계산에 필요한 모델은 사람이 만든다.

통계적 차익거래와 같은 금융공학의 세계에서는 주관적 요소가 중요하지 않다. 극단적으로는 정치상황도 무시된다. 사이먼스 사장은 ‘투자결정 때 정치요소를 얼마나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투자대상은 유동성(liquidity)”이라며 “우리가 외국에 공장을 갖고 있다면 정치적 변화를 걱정하겠지만 유동성에 투자하므로 정치적 변화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세계화된 요즘 시장에서는 차익이 보이면 순식간에 국경을 넘어 자금을 물처럼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쟁이 나서 매매 시스템이 완전 정지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은 자신이 아니라 아내 명의의 자선재단에 거액을 기부하면서 “나는 돈을 버는 재주가 있었고, 아내는 돈을 쓰는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억만장자인 사이먼스 사장도 다른 미국 부자들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자선사업가의 길이다.

그는 “순수과학 발전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학에 자연과학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미국수학협회를 창설했다. 최근에는 뉴욕시 공립학교 수학교육 기금으로 2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5월에는 뉴욕 스토니브룩대에 2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사이먼스 사장은 “수학은 나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이번 일은 일종의 보답”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주식에도 투자한다고 해서 한국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 봤다. “일본과 중국에는 여러 번 갔다 왔지만 한국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다만 한국에 인터넷이 매우 발달해 데이트레이더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한국의 금융시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세요?

“한국·중국·인도·일본 등 아시아 지역은 전 세계 인구의 40%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요. 점점 중요해지겠죠.”

―한동안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돈을 뺀 이유는?

“글쎄…, 북한의 전쟁 위험 때문인가.” 그는 곧장 “자신 없다”며 어깨를 들어올렸다. 정치요소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주장대로 한국 정치에는 거의 무지(無知)에 가까웠다.

한국시장에 외국인 투자가 늘어날 수 있는 묘안을 물어보았다. 잠시 생각하더니 “한국에 투자할 때는 공매도(short selling)가 제한을 받아 어려움을 겪는다”며 “한국 정부가 이 부분을 풀어주면 외국인 투자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미리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사서 원래 매수자에게 넘겨주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하이리스크의 공격적 투자 방식이다.

‘조선일보 독자들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비결을 알려달라’고 부탁해 봤다. “과학자들이 모여서 과학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인데….” 답은 역시 수학적 분석뿐이라는 얘기다. 인터뷰를 끝낼 시간이다.

―벌써 68세인데 언제 은퇴하실 건가요?

“글쎄, 길면 20년 뒤…. 그 이상 일하지는 않을 거예요.”

―은퇴하면 다시 학계로 복귀할 건가요?

“그럴 수도 있죠. 내가 수학자인 것 알고 있죠?”

엘리베이터까지 배웅 나온 그에게 “혹시 당신 위에 회장(chairman)이 있나요”라고 묻자 “내가 전부 다 한다(I do everything)”며 빙긋이 웃었다.

 
 제임스 사이먼스
■ 제임스 사이먼스


1937년 (보스턴에서 제화공장 사장 아들로출생)

1958년 MIT 학사(수학

1961 UC 버클리 박사(미분기하학)

~64년 MIT·하버드대 교수(수학)

1976년 미국 수학협회의 베블렌상 수상(기하학)

1978년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업무 시작

1982년 헤지펀드 회사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창립

2004년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 연봉 2위(6억7000만달러)

2005년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 연봉 1위(15억달러)

단독인터뷰=김기훈 뉴욕특파원 khkim@chosun.com
입력 : 2006.10.20 23:18 03' / 수정 : 2006.10.21 13:45 53'
by 불꽃남자 | 2006/10/21 22:00 | Finance world | 트랙백(1)
타이거펀드의 참패 1

선물옵션 명승부전(1)
필  명 강대수(kdsoo)  
작성일 2002/10/02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다고 하지만 타이거펀드가 남긴 종이 가죽은 한국의 파생역사에서 투기적인 오명이 길이길이 보존되리라 믿는다. 지금은 시장에서 사라지고 없는 타이거펀드는 우리나라가 IMF라는 비극적 사태를 맞이한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의 파생시장에 뛰어들어 돈놀음을 하게 된데서 시작된다.


타이거펀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국제 헤지펀드로 이름 그대로 야수적이고 공격적이며 투기적인 매매로 국제적인 악명을 드높였고 그가 한국시장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공격적인 선물 매도공세로 98년 상반기에는 한때 1억불(당시 환율로 1,600억원)이라는 경이적인 수익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쌀을 좋아하다 쌀맛에 취한 새앙쥐가 쌀독을 자주 넘보다 쌀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건이 그해 여름과 가을에 걸쳐 벌어지고 마는데.....


이 타이거펀드가 외환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던 1998년 4월부터 본격적인 선물 매도공세를 벌여 2개월동안 무려 23,000계약의 매도 포지션을 쌓아놓게 된다. 때마침 스티브 마빈이라는 작자가 "한국에 제2의 위기가 오고있다"는 둥, 일본발 세계공황이 오느니 하면서 그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는 시절이었다.


이에 편승하여 타이거펀드는 지금까지 쌓아온 선물 매도포지션을 그해 6월 더블위칭데이를 즈음하여 대거 청산(51p대에 매도하여 37p대에서 환매)함으로서 1억불이라는 경이적인 수익을 올리게 된다. 선물 1계약이 280만원 하던 시절이었으니까 그 가격도 비싸다고 생각했는지 마구잽이로 패대기 친 것이었다. 이 여파로 종합지수는 300을 오르내리고.....


어쨌든 6월물에서 재미를 본 타이거펀드는 6월 만기일이 끝나자마자 다시 매도 포지션을 차곡차곡 쌓아 그 수가 무려 27,000계약에 달하게 된다. 타이거펀드의 평균 매도단가는 34p였다. 그놈의 선물이 드럽게도 싼 와중에도 불구하고 타이거펀드는 열심히 매도 구멍을 파대기 시작했다.


여기서 매도를 좋아하던 타이거펀드는 쌀독에 덫이 있는 줄도 모르고 접근했다가 그만 쌀독에 빠져 코가 꿰이게 되고 호시탐탐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놈을 잡아먹기 위한 매수공들의 공격적인 매수공세로 양 세력간의 대회전은 불이 붙게 된다. 개미군단을 위시한 매수공이 죽느냐 타이거펀드로 대표되는 매도공이 죽느냐의 팽팽한 접전은 결국 한쪽으로 기우뚱하게 되는데.....


뜨거운 한여름의 뙤약볕이 IMF사태로 절망에 빠진 투자자들의 등줄에서 땀을 빼내던 7월 중순! 매도포지션을 잔뜩 쌓아 몸이 극도로 무거워진 타이거펀드가 땀을 삘삘 흘리며 헉헉! 대던 그때, 주가가 싸다고 느낀 개인투자자들과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현선물을 대거 매수하면서 선물은 급상승의 물살을 타게 된다.


한번 탄력이 붙은 주가가 그 관성에 의해 천방지축으로 날으자 위기감을 느낀 타이거펀드가 "앗, 뜨거!"하면서 선물 환매에 들어갔으나 이미 늦고 말았다. 주가는 거기서 미친듯이 폭등하게 되고 타이거펀드가 빠져 나오기에는 몸집이 너무 무거웠다. 결국 32p를 찍은 선물지수가 일주일만에 40%나 급등한 43p에 다다르게 되면서 상승기운을 멈추게 된다.


7월 20일경 타이거펀드는 드디어 백기를 들게 된다. 한때 국제적인 헤지펀드로서 그 포식성을 과시하던 타이거펀드가 한국시장에서 "물린밥팅"이 되면서 마진콜을 당하게 된 것이다. 마진콜이 끝나자마자 다시 주가는 제 갈길을 찾는 듯 추락하면서 "밥팅 타이거펀드 잡아먹기"의 제1라운드는 그 막을 내리게 된다. 불과 한달전 더블위칭데이에서 타이거펀드로부터 어퍼컷을 얻어맞아 묵사발이 된 개미군단들은 이 전투에서 최대의 승리자가 된다.


타이거펀드의 비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의 최후의 몰락을 가져온 "밥팅 타이거펀드 잡아먹기" 제2라운드는 선물옵션 명승부전 제2화에서 계속된다.
by 불꽃남자 | 2005/01/19 01:29 | Finance world | 트랙백